김세라 흥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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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워낙 게임과 퍼즐을 좋아해서, 비슷한 감성의 추리 보드게임 <미크로마크로>를 해보고 싶었는데요 이 게임은 커다란 전지를 펼쳐놓고 해야 하는 진행 방법이라, 좁은 저희 집에서는 플레이하기가 쉽지 않겠더라고요 ㅠ 그래서 ‘책 형태로 되어 있으면서도 몰입감 있는 퍼즐북은 없을까?’ 하며 검색해 보다가 비룡소에서 나온 신간 <미로 탐정 피에르>를 발견했습니다.
기쁘게도 체험단 선정되어 따끈따끈한 1권을 직접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드벤트 캘린더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펼쳐보았어요

이야기의 시작은 아주 단순하지만 강렬합니다: 악당 X가 훔쳐간 미로석 때문에 오페라 시티 전체가 전부 뒤죽박죽 미로가 되어버린 거예요! 이를 해결을 위해 미로 탐정 피에르와 조수 카르멘이 나서고, 독자도 두 사람과 함께 15개 장면 속 미로를 직접 풀어가며 악당 X를 추격하게 됩니다.

책을 펼치면 커다란 판형으로 총 15개의 장소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장소마다 분위기와 난이도가 전부 달라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악당 X를 계속 쫓아가며 ‘이번엔 어디로 도망갔지?’ 하면서 넘기는 재미가 아주 커요.

첫 장에는 ‘이 책을 즐기는 법’이 정리되어 있는데, 처음 보는 독자에게 꽤 유용합니다.

1. 전체 그림 훑기 – 피에르의 출발 지점과 악당 X의 도착 지점을 먼저 찾기

2. 각 장소 스토리 읽기 – 미로를 푸는 단서가 여기 숨어 있어요

3. 길 찾기 – 힌트를 바탕으로 미로 해결

4. 액티비티 수행 – 잃어버린 물건 찾기, 퀴즈 풀기 등

5. 문제 모두 완료 후 다음 장으로!

미로찾기가 메인인 게임북이지만 이 책의 재미는 단순히 길을 찾는 데서 끝나지 않아요. 각 장면마다 숨어 있는 힌트를 바탕으로 길을 찾고, 등장인물들이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거나, 신문 기사 속 퀴즈를 풀고, 악당 X의 도전 과제까지 해결해야 합니다.
액티비티가 굉장히 다양해서, 오랜 시간 자연스럽게 그림 속으로 빠져들 만큼 흡입력이 있습니다.

섬세한 선 처리, 각 캐릭터의 작은 표정까지 살아 있는 디테일, 도시 전체를 위에서 내려다본 듯한 복잡한 구조물들이 꽉 차 있어서, 그냥 넘기기 아까울 정도예요 전 세계 30개국에서 출간되어 100만 부 이상 판매된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그림책 기반 세계관을 확장한 PC·모바일·닌텐도 게임까지 있다는 것도 꽤 매력 포인트였어요.

마지막 장에는 정답 페이지도 있어서 어린 독자들이 혼자서도 확인하기 쉽고, 놓친 숨은 그림을 다시 찾아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각 페이지마다 보너스 문제와 시시콜콜 퀴즈가 숨어 있어서 책 한 권을 여러 번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퍼즐북 한 권으로 집중력, 추리력, 관찰력까지 골고루 쓰게 만들어서 두뇌 발달에도 도움이 되는 느낌입니다.

미로 탐정 피에르는 탐정 추격전 + 숨은그림찾기 + 액티비티가 결합된 고퀄리티 퍼즐북이었습니다. 게임 좋아하는 저에게 딱 맞는 책이었고, 어릴적 좋아하던 <월리를 찾아라> 시리즈를 다시 떠올리게 해준 것도 좋았어요. 미크로마크로처럼 공간이 필요한 게임을 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 책은 책 한 권으로 비슷한 감각의 몰입감을 느낄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 월리를 찾아라, 미크로마크로 같은 숨은그림찾기 유형 책을 좋아한다면 겨울방학/크리스마스 활동북 찾는 부모님 책 싫어하는 아이에게 그림으로 즐기는 독서를 한번 시작해보고 싶다면 집에서 조용히 즐길 퍼즐북이 필요한 성인에게도! 전 아이가 없어도 너무 재밌었고, 힐링도 되었어요 ㅎㅎ 일러스트가 워낙 아름다워서 소장 가치도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