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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채 고양이탐정 후기/극적인 구조(서울 강서구 화곡동) 없어져버린지 4일 된 고양이를 이삿짐센터 창고 속에서 찾아내서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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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12-1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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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고양이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빠른 수색 속도와 꼼꼼함 외에 무한 상상력과 추리력이 필수.

화곡동의 빌라에서 4일 전에 실수로 현관문이 잠깐 열린 사이에 고양이가 사라졌고 집사님 가족들이 3일 동안 빌라 주변과 동네 곳곳을 찾아다녀 봤지만 시간만 계속 지나갈 뿐이고 희망이 안 보여서 의뢰를 하기 전에화를 주신 상황.

화곡동 현장 도착하여 집사님네 빌라부터 시작하여 주변을 샅샅이 수색을 했는데도 고양이의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가출한지 4일째여서 조금 멀리 갔을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범위를 조금 더 넓혀서 수색하기로 결정.

수색 시작한 지 2시간이 지났고 범위를 넓혀서 수색하다 보니 이삿짐센터 회사의 사무실과 주차장이 있는 장소에 도착. 주차장에는 대형 트럭들이 주차되어 있고 한켠에는 사무실과 창고로 쓰고 있는 컨테이너 박스가 나란히 붙어있다. 공터에는 이삿짐 박스 등 각종 비품들이 잔뜩 쌓여있다.

트럭 하부와 자재들 사이사이를 빈틈없이 살펴봤으나 고양이는 안 보인다. 이어서 사무실과 창고로 사용하고 있는 컨테이너 하부를 살펴봤지만 역시 고양이는 없다. 이 녀석이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 이삿짐센터 주차장 한복판에서 서서 고양이의 행방에 대해 다양한 추리를 하던 순간 불현듯 스치는 생각 하나!!

불현듯 스치는 생각 하나! 혹시ᆢ

고양이가 가출한지 4일째여서 새벽이나 심야에 고양이가 은신처에서 나와서 돌아다닐 수도 있는데 이삿짐센터 트럭들이 아침 일찍 작업 현장으로 출발하기 전에 창고에 가서 작업에 필요한 물건들을 꺼낼 텐데 그때 창고의 문을 장시간 열어 놓을 거고 혹시 그때 고양이가 창고 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지 않겠나? 그리고 트럭들이 저녁에 작업 마치고 귀사 했을 때 역시 물건들을 창고에 집어 넣을 테고 그때도 상당 시간 동안 창고 문이 열려 있을 텐데 고양이가 그때 창고로 들어갔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번뜩 든다. 그래서 사무실로 가서 직원에게 이러이러한 이유로 창고에 고양이가 들어갔을 수도 있으니까 창고를 한번 뒤져볼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으나 어이없어하며 그럴 리가 없다며 단칼에 거절을 한다. 그러나 굽히지 않고 잠깐만 볼테니까 허락해 달라고 거듭 부탁을 했더니 직원께서 마지못해 승낙을 한다.

창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더니 기가 꺾인다. 엄청 많은 짐들이 빼곡히 쌓여 있는데 수색하기 위해서 짐들을 빼낼 수도 없고, 저 속에서 고양이를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이왕에 허락을 받았으니 고양이가 있건 없건 수색은 해봐야 되겠기에 앞쪽부터 뒤지기 시작해서 짐을 밟고 위로 올라가서 제일 안쪽의 짐 속까지 뒤지는데 모든 틈을 다 뒤지기에는 짐들이 너무 많다.

큰 기대는 안했는데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고양이가 이 안에 있다는 보장도 없는데 괜히 쓸데없는 고생만 하는 게 아닌가 하고 망설이게 된다. 그래도 끈기와 인내심을 갖고 짐들을 들춰가며 구석구석 살펴 나가던 중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빼곡한 짐 사이의 좁은 틈 속에서 노란색의 고양이 꼬리가 살짝 보이더니 다른 쪽 구석으로 비집고 들어가며 사라졌다. 집사님네 고양이가 분명하다. 빙고~~~ 드디어 찾았다.!!

사무실로 가서 창고 안에 고양이가 숨어 있다고 얘길 했더니 이삿짐센터 직원들이 놀라며 우르르 몰려나와서 일제히 창고로 달려간다. 직원들을 진정시킨 후 집사님에게 전화를 걸어서 알렸더니 오열을 ᆢ 포획 작전 개시. 창고 문을 닫은 후 고양이가 포획 방식 중에 혹시 날뛰며 도주할 때를 대비하여 창고 내부에 포획틀도 몇 개 설치. 고양이가 빼곡히 쌓인 짐들 사이에서 요리조리 도망 다니는 통에 진땀 나고 시간도 많이 걸렸지만 드디어 포획 성공. 30여 분에 걸친 포획 작업이 끝나고 창고 밖으로 나왔더니 이삿짐센터 직원분들이 박수를 치며 축하해 준다. 고마운 분들.

너무 기뻐서 오열하는 집사님과 함께 고양이를 안고 무사히 집으로 귀환. 4일 만에 집으로 돌아온 고양이는 처음에는 침대 밑으로 숨더니 금방 나와서 사료를 폭풍 흡입. ㅎㅎ 야옹아. 4일 동안 고생했다. 행복해라~~

​고양이탐정

대표번호1533-8047